비염 수술 상담을 하다보면, 비염수술이 정확히 어떤 수술인지 궁금해 하시거나, 비염수술 후 재발에 대해서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비염수술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서 정리를 해봤습니다.

비염은, 이전의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비염은 원인에 따라서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고, 종류에 따라서 치료방법도 다르기 때문에, 어떤 종류의 비염인지 명확한 감별진단이 우선 이루어진 후에,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를 판단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1. 첫번째 오해 - 비염수술 받으면 좋아지나요?

'제 코가 답답하고 이러이러한 증세가 있는데, 비염수술을 받으면 좋아지나요?'라는 질문을 가장 흔하게 환자분들에게 받지않았나 싶습니다.
일단 비염수술에 대한 기본 개념을 살펴보겠습니다. '비염수술'이란 표현이 공식적인 표현은 아닙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하비갑개 성형술'이라고 하는 수술을 흔히 '비염수술'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에서 첫번째 오해가 생깁니다. 하비갑개성형술은, 다양한 비염들 중에서(급성, 알레르기성, 만성 등등) '비후성 비염'과 '약물유발성 비염'의 치료법으로서, 두꺼워져있는 하비갑개(콧살)의 부피를 줄여서 숨쉬는 통로를 넓히는 수술입니다.
 

즉, 비염수술의 주된 목적은 좁아져있는 구조를 바로잡고 넓혀서 코막힘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물론 콧살의 부피가 줄어듦으로 인해서 콧물의 분비가 줄어들 수는 있으나, 콧물은 코 안에 있는 점막 전체에서 분비되므로 비염수술 후에도 콧물이 전혀 안나올 수는 없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콧물을 없애는 수술은 현실적으로 없다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비디안 신경절제술'이라는 수술이 있긴 하지만, 수술의 위험성과 부작용 때문에 일반적으로 하는 수술은 아닙니다.

따라서 비염수술이 코에서 생기는 모든 증상을 없애는 마법같은 수술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비후성 비염','약물유발성 비염'에 의한 코막힘을 개선하는 수술이 바로 비염수술입니다.
다만 부수적으로 개개인에 따라 두통, 알러지증상, 코골이, 빈번한 목감기 증상등에도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 '알레르기성 비염' 이지만, 약물을 먹어도 개선효과가 미비할 정도로 심한 경우라면, 이때도 비염수술을 통해 부어있는 콧살의 부피를 줄이고 코막힘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2. 두번째 오해 - 비염수술 후 재발에 대한 두려움

수술상담을 하다보면, '비염은 수술을 해도 어차피 재발한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비염에 대한 첫번째 오해(위에서 말한)와 수술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비염수술은 코막힘을 개선하는 수술이며, 모든 코의 증상을 없애는 수술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드렸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비후성비염이나 약물 유발성 비염과는 다른 질환이고, 수술로 알러지를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같은 질환으로 혼동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많은 비염 환자분들은 만성비후성비염과 알레르기성비염을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만성비후성비염은 비염수술로, 알레르기성비염의 치료는 회피요법, 약물치료, 면역치료 등이 추가적으로 필요합니다.

비염수술에 대해서 좀 더 설명하자면, 비염수술의 대상이 되는 하비갑개(흔히 '콧살'이라고 부름)는 코 안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구조입니다. 코 안을 지나는 공기를 따뜻하게 해주고, 건조하지 않게 해주는 역할 뿐 아니라, 코 안에 공기가 흐를때 일정한 층을 이뤄서 흐를 수 있도록('층류'라고 합니다) 길을 만들어 줍니다. 공기가 일정하게 흐르지 않고 불규칙하게 흐르면('와류'라고 합니다), 물리적으로 공간이 확보되어도 숨쉬는게 답답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이렇게 하비갑개(콧살)는 코로 숨을 쉬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구조물이고, 따라서 정상적인 하비갑개의 구조가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것이 비염수술을 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비염수술 시 하비갑개를 너무 과하게 잘라버리거나 손상시켜서 정상적인 구조가 망가지고, 정상적인 기능을 못하게 되면 '위축성 비염'이 발생하여 코가 건조하고 숨 쉴때 코 안에 통증이 생기며 코 안의 숨쉬는 길은 잘 열려있는 것 같이 보이나, 실제로는 답답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한의원에서 말씀주시는 '빈코증후군'이란 증세가 바로 이것이며, 이런 이유로 발생하게 됩니다.
 

과거 방식들(메스, 레이저 등등)은 드물긴 하지만 비갑개 구조물을 손상시킬 수도 있었습니다. 이런 한계점을 보완하고자 고안된 술식이 '고주파 비염수술'입니다.
2012년에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지정이 된 방식이며, 비갑개는 보존하면서 해당 부위의 점막만 정확하게 부피를 줄여주기 때문에 기대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자체 소요시간만 봐도 10~15분 정도 걸릴 정도로 간편해 졌습니다. 저희는 '코블레이터II'라는 장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말씀을 드리면, 비염수술을 하는데 있어서 하비갑개의 부피를 줄이되, 정상적인 구조를 보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하비갑개의 구조가 남는 다는 것은 다시 점막이 비대해 질 수 있는 가능성도 남아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비염수술 후 재발이란, 비염수술로 인해 줄어들었던 하비갑개(콧살)의 부피가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비대해져서 코막힘이 다시 발생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렇다면 실제 수술 후 재발하는 경우가 얼마나 되나? 
실제 비염수술을 하다 보면, 40명에 1~2명 정도는 수년에 걸쳐서 다시 비대해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런 경우, 처음보다 더 간단한 재수술(5~10분)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염수술 후 재발은 흔하지 않을 뿐더러, 재발을 하더라도 간단한 재수술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재발이 만성비후성비염 치료에 있어서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하지는 않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저희 의원에서는 자체적으로 '평생관리 시스템'을 두어서 이러한 비염수술 후 재수술이 필요한 환자분들을 케어해드리면서 환자분의 부담을 최소화 해드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위의 내용은 삼성드림이비인후과 종로점 허세형 원장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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