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점 격돌 고 원장님 vs 허 원장님
2015년 2월, 강남점에 무서운 기류가 흘렀습니다.
우리 강남점엔 고국진, 허세형 이렇게 두 분의 원장님이 계신데,
두 분이 묘한 신경전으로 병원 직원들을 긴장케 했습니다.
허 원장... 내 말이 맞다니깐.
고 원장님, 그건 아니죠....
(고 원장님이 선배입니다)
무슨 내용인진 모르겠지만 두 원장님의 기 싸움은
한 치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싸움의 내막을 알고 모두
에~~ 뭐야... 겨우 이런 걸로 그런거에요??
대부분의 병원은 겨울이 가장 바쁜 시기입니다.
12월부터 시작해서 2월까지 우리 병원 역시 많은 환자분들로
쉴 틈 없이 바빴습니다.
먹고살자고 하는데, 끼니를 거르는게 일상이 되었고,
그때마다 간단하게 점심을 사와서 먹곤 했습니다.
원장님들은 밥도 못 먹는 직원들에게 미안한 나머지
직원들이 좋아하면서 빨리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가끔 사 오셨는데,
고 원장님과 허 원장님께서는 서로
자기가 사온 먹거리가 직원들에게 더 인기 있다고 주장하고 계셨던 겁니다.
내가 사람들의 마음을 더 잘 안다.!
우리 직원들은 내가 사준 먹거리 좋아한다.!
약간 유치하지만,
이 싸움은 직접 대결을 해보는 게 가장 쉬운 승부라고 판단해서
지난 수요일
두 분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점심 메뉴 1개씩 가져와서
직원들에게 어떤 걸 먹고 싶은지 선택하라고 했습니다.
너무 비싼 음식을 사면 안되니
가격은 1인당 3천 원 이하의 점심이었습니다.
고 원장님의 선택은 82바게트의 롤 케익입니다.
직원 대부분이 여성임에 착안해서 알록달록 예쁜 컬러를 강조하셨습니다.
이에 맞서는 허 원장님은
도너츠 세트네요.
역시 젊은 여성들이 다수인 병원 특성에 맞는 메뉴긴 하지만
위 사진만 보면 고 원장님의 일방적인 승리가 아닐까 예상되지 않으시나요?
그러나 반전이 있습니다.
근소한 차이로 허 원장님의 도너츠 세트가
롤 케익을 누르고 더 많은 선택을 받았습니다.
이번 대결은 젊은 여심을 사로잡는 것이 주 포인트였는데,
허 원장님의 도너츠는
표지가 까똑까똑 하는 대표적 모바일 메신저의 캐릭터가 된
캐릭터 도너츠였습니다.
환자뿐 아니라 직원들 마음도 헤아리려는
두 원장님 덕에 오늘도 행복한 일터가 되네요.^^